한때 빈센트 반 고흐에 푹 빠져 있었지요
사실 지금도 고흐만 생각하면 눈물이 나곤 하는 섬섬이 매니저입니다

살아생전 단 한 점의 그림도 팔지 못했던 고흐의 삶과
형언할 수 없는 깊이를 품은 그의 붓의 터치는
섬섬이에게 말로 다 할 수 없는 경외심으로 다가옵니다
하아 ~ 사춘기 인가 ~ ㅠㅠ

왜 자꾸 눙물나지 ~
오늘 아침 출근하는 길에 문앞 현관에 걸려 있던 클림트의 퍼즐그림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래 오늘은 이거다 !

오늘의 섬섬이 매니저의 커스텀 컬렉션
바로 클림트의 !
키스 !

너무 갖다 붙히는거 아니냐구요 ?

그래서 디자이너 하는 동생한테 물어봤습니다

” 기억은 저마다 다르게 적힌다 “
섬섬이 매니저가 좋아하는 말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다르게 적힌 기억에서 비롯된 관념은
‘금장’이라는 단어에 낡은 상징을 꺼내 들게 합니다

금빛은 19세기에는 부와 권위, 절대적인 지위를 상징했지만,
지금 세대에겐 과시된 취향, 혹은 지나간 멋으로 읽히기도 하죠
단순한 미감의 차이를 넘어
세대적 코드, 사회적 기대, 멋에 대한 규정,
그리고 권위와 체면을 둘러싼 시대정신의 이동까지
금장은 더 이상 ‘권위 와 성공’의 은유가 아니다 !
그렇다면?
다르게 관념을 적자
금장이라는 관념을 깨자 !

날카로운 칼 끝을 겨누는
유디트
그래 ! 이번 커스텀 컬렉션의 네이밍은 유디트닷 !

아시리아 장수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벤 유딧의 이야기를
클림트는 묘하게 관능적이고 유혹적인 분위기로 풀어냈습니다
기존 유디트는 숭고하고 정의로운 영웅 여성이었지만,
클림트의 유디트는 유혹과 파괴, 권능의 초상이었습니다.
누군가는 화려하고 예쁘다고 했지만
그에 담긴 관념을 다르게 해석하고 정의 하였습니다
그녀는 황금 속에서 신성함을 입은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내면의 불안과 욕망을 포장하는기만으로 해석했죠
그래서 이번 컬렉션은 말합니다
이건 금이 아니다
금장이 아니다
금빛 베젤링 + 금빛 스트랩으로 보이지만
유디트 세트는
‘금빛이라는 권위란 무엇이었는가?’
‘금빛의 성공이 어떤 시대의 것이였는가 ?’
되묻게 하는 하나의 텍스쳐다
하면서 스스로 열심히 스토리 텔링 하던 차에

고정관념에 대한 기억은
어쩌면 섬섬이 매니저 스스로가 품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내가 받아들이고 싶었던 대로
또 이해하고 싶었던 방식대로 해석해온 것들
스스로 믿어왔던 기억들조차
사실은 단정할 수 없는 애매함 위에 놓여 있었다는 걸
그리고 ‘관념’이라는 것도 결국은
진실이라기보다, 겪어온 해석의 반복 끝에 쌓인
하나의 결과값일 뿐이라는 사실도요
금색에서 출발한 이번 컬렉션의 네이밍 작업이
생각보다 너무 깊어져버린 것 같네요
사실 생각이 많았었어요
스마트워치에 커스텀을 하는 것
사람들은 어떻게 받아 들일까 ?
우리는 언제나 ‘나만의 것’을 원합니다.
하지만 곱씹어보면, 우리가 말하는 ‘나만의 것’은
이미 사회가 허락한 선택지 안에서 고른,
표준화된 개성일 수도 있어요
정해진 틀 안에서 고르고 조합하는 것
그 안에서도 개성을 찾아내려 애쓰는 일
때로는 그마저도 또 하나의 관념일지도 모르죠.
아 몰랑 ~
그냥 유디트 하자 !

밥이나 먹으러 가야디




벽면 샷도 한번 찍고

나름 최선을 다한 착샷
최애 문페이즈 워치페이스까지
#사춘기섬섬이
#퍼슬랏유디트